1950-60년대 영화계 누벨바그를 주도한 그녀들

비브르 사 비 1962년작

지난 14일 덴마크 출신의 프랑스 여배우이자, 누벨바그 거장인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뮤즈였던 안나 카리나가 향년 79세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프랑스 문화부의 프랑크 리에스테르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 영화계는 고아가 됐다. 또 하나의 전설을 잃어버렸다라는 글을 올려 카리나를 추모했습니다.

안나 카리나는 누벨바그의 여신이라고 칭송될만큼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많은 작품을 함께 했으며, 누벨바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렇다면, 안나 카리나를 비롯하여 누벨바그 풍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성 인물에는 누가 있을까요? 지금부터 함께 살펴봅니다.


누벨바그는 무엇인가

누벨바그는 영화계 혁명이라고 불릴만큼 전 세계 영화에 큰 영향을 준 풍조입니다. 1950년에서 1960년대까지 프랑스에서 일어난 영화적 경향으로,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입니다.

때문에 기성에 대한 저항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구조의 느슨함과 개방성, 즉흥성, 저예산, 후시녹음 등의 파격적인 시도를 보이는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에는 프랑수아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 루이 말의 <사형대의 엘리베이터>가 있으며, 장뤼크 고다르 감독과 안나 카리나가 함께한 작품으로는 <여자는 여자다>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안나 카리나는 이 작품을 통해 21살의 나이에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했습니다.


누벨바그의 3대 여배우

영화 <줄 앤 짐> 스틸컷

50~60년대 프랑스 대표 여배우들을 꼽으라고 한다면 카트린 드뇌브, 델핀 세리그, 혹은 브리지트 바르도 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은 따로 있습니다. 이들은 누벨바그의 3대 여배우라고 불리며, 안나 카리나, 잔 모로, 스테판 오드랑이 그들입니다.

영화 <도살자> 스틸컷

안타깝게도 이들은 안나 카리나를 마지막으로 모두 타계했지만, 열정을 쏟아 부었던 예술적 연기만은 필름 속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프랑수아 트뤼포의 <줄 앤 짐>과 클로드 샤브롤의 <도살자>에서 각각 잔 모로와 스테판 오드랑의 연기를 다시 한 번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

영화 <로슈포르의 숙녀들> 촬영 현장

누벨바그를 이끌었던 여성 감독도 있습니다. 이제는 누벨바그의 대모라고 불리는 아녜스 바르다입니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영화를 시작했으며, 소르본 대학에서는 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아녜스 바르다는 전공이 문학과 심리학이었던 터라 영화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예산을 가지고 데뷔작이었던 <라 푸앵 쿠르트로의 여행>을 즉흥적으로 찍었는데, 새로운 영화의 발명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바르다는 영화감독으로써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 스틸컷

이후 꾸준히 영화활동을 하던 그녀는 누벨바그를 주도하면서도 페미니즘적 고찰,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간의 모호한 경계, 이면화 작업 등의 특징이 엿보이는 작품들을 선보이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유작인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를 마지막으로, 2019 3월 향년 91세 나이로 타계하여 더 이상 그녀의 새로운 작품은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프랑스 영화의 대표적인 경향이라 할 수 있는 누벨바그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누벨바그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기까지 누벨바그의 여신이라고 불리는 3대 뮤즈와 여성의 시각에서 또다른 해석을 내놓았던 아녜스 바르다까지 만나보았습니다.

큰 예술을 남기고 떠난 이들의 다시 한 번 추모하며, 안나 카리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st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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